지난 토요일 저녁 8시쯤, 한강공원 여의도안내센터의 구내식당.
식탁 위 여기저기 막걸리병이 올려져 있고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들이 보입니다.
떠들썩한 대화가 오갑니다.
이들은 다름 아닌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소속 직원들.
마스크 착용, 5인 모임 금지, 음주 자제 등 공원에서 방역 수칙을 어기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게 주된 업무입니다.
비슷한 시각, 여의도한강공원.
5명 넘게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거나, 마스크 벗은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하지만 현장엔 청원경찰 한 사람만 보입니다.
함께 단속해야 할 공무원들은 2시간 넘게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겁니다.
이날만 이런 게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튿날인 일요일에는 오후 5시쯤부터 음주가 시작됐습니다.
여의도 한강공원 단속 책임자는 물론, 본부 소속 팀장도 함께였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사무실에서 맥주를 들이켜는 직원도 보입니다.
지난달 7일에도 비슷한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 : 주말마다 계속 내려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마다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술 마시고 즐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술에 취해서 횡설수설하고 춤을 추고 몸을 흔들고 하는 일은 허다하고요.]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한강공원에 단속 공무원을 파견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1주일을 특별방역주간으로 정해 저녁 8시까지였던 공무원의 단속 시간을 밤 11시까지로 강화했고,
직원들끼리 술을 마시지 말라는 공문까지 내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지침까지 어기고 근무 시간에 술판을 벌인 겁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직원들은 식사하면서 한두 잔 마신 거라며 자주 마시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강사업본부 측은 계속되는 주말 근무로 과중한 업무에 지쳐 일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직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감사위원회 회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 박기완
촬영기자 : 온승원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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